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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구의 미술이야기>미대가 살아야 문화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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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6-16 07:59:01   폰트크기 변경      
요즘 여당 원내대표의 반값 등록금 인하문제 제기로 반값 등록금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규모 도심 집회로 이어지고 있다.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되고 있고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을 충당하기 어렵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반값 등록금 해결을 위한 정책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디. 그런데 이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봐야 할 곳이 바로 예체능 대학이다. 이들 대학의 등록금은 인문대 보다 비싸며 특히나 미대생 들은 등록금 외에 미술재료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미술대학 4년을 마치고 나면 취업대책 또한 전무해 대학원을 진학 하던가 아니면 순수미술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미술대를 가기 위하여 가혹하리만큼 미대입시에 매달려서 겨우 미술대에 합격했으나 정작 졸업 후에 순수미술 전공자에게는 미래가 없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대를 졸업한 학생 수가 한해에 평균적으로 1만 4000∼1만 7000명에 이른다.

물론 여기에는 산업디자인이나 공예전공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그나마 산업디자인과 공예디자인 쪽은 어느 정도 취업이 보장 되기 때문에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그러나 순수미술을 전공한 미대생은 정말로 대안없이 학교를 마칠 수 밖에 없고 그야말로 순수 미술전공은 실업자 양성이라는 등식이 돼 버린지 오래되었다.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상위1%에 해당되는 예산도 대부분 공연문화와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애니메이션 등 상업문화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 오히려 이것이 순수미술계를 위축시키고 있는 독소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도 정작 해당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젊은 미술학도들을 방치하며 미래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의 초석이 될 전업작가 육성을 위한 대안이나 프로그램 하나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

대안이 전혀 없지는 않다. 문화관광부가 미술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업작가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산의 일정액을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사용하는 등 체계적이고도 제도적인 지원책이 있으면 된다.

예를들어 전업작가가 되면 매분기별로 정부가 창작활동비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미대를 졸업한 전업 작가들은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만큼 일년에 수점의 작품을 정부에 기증, 기부하는 방식이 있다.

작품을 기증받은 정부는 공공기관에 작품걸기 운동 등을 전개한다면 일반 대중들에게 문화향유권을 제공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건물 준공시 작가들에게 수집한 작품을 건설업체가 활용하게 하여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준다면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구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대를 졸업한 전업 작가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때 우리의 문화예술도 발전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 백남준 작가와 같은 뛰어난 이도 많이 배출되는 것이다. 그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지금도 그 업적과 작가정신은 많은 예술인들에게 정신적인 지주로 남아 우리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반값 등록금 문제를 계기로 정부도 젊은 미대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미술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발전과 미래가 있고 미술문화산업 또한 더욱 부흥될 것이다.

<월간 미술인 발행인, 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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