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도시의 미래’ 서울시 구청장에게 듣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기사입력 2020-03-03 15:59:41   폰트크기 변경      
“용산공원 조성 사업, 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 사업과 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용산구 속에서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지키는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사진=용산구 제공

 

“오리는 물 위에서 유유자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속에서 발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용산구도 마찬가지다. 이미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용산역 일대만 봐도 달라진 스카이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용산공원이 곧 시민들을 위한 ‘허파’로 돌아온다. 공원뿐만 아니다. 용산구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용산역을 주변으로 업무빌딩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가 빠르게 변할수록 용산이 품고 있는 역사와 미래의 모습을 함께 가꿔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용산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사업 중 ‘용산공원’ 조성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난 자리에 용산공원이 조성된다. 미군기지는 구 전체 면적 8분의 1을 차지한다. 용산구 한가운데에 있다 보니 구민들이 참아야 하는 고통이 컸다. 부대가 들여다보인다고 해서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었고, 급한 일이 있더라도 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용산공원이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오면 구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어떻게 첫발을 내딛는지가 중요하다. 용산구가 관할 자치구인 만큼 지역 사정에 밝다. 반면 국가사업이기 때문의 구의 목소리를 관철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중앙정부가 용산공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면 공원과 구민 삶을 조화롭게 만드는 건 구의 몫이어야 한다.

용산구가 줄기차게 요구한 결과 한미연합사 이전이 확정됐으며, 미 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도 합의점을 찾았다. 또 공원 조성 이후 구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게 될 교통문제는 물론 부대 내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용산구가 참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 정체성과 민족성 회복의 의미를 반영하는 만큼 미군 잔류시설 이전도 촉구하고 있다.



효창공원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백정기 의사와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선생 등 임정요인까지 7위 선열들의 묘가 모셔져 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위치해 있어 ‘충혼의 도시’ 용산의 깊이를 더하는 곳이다.

이런 역사성을 잘 지키기 위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효창공원 둘레길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논의해 공원조성 사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효창공원 일대가 서울시 중심지형 도시재생지역 역사문화 특화형으로 새롭게 지정되면서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향후 5년간 서울시 예산 200억원이 투입된다. 효창원로 독립운동 상징가로 조성과 효창공원 일대 명소화 지원시설 설치 사업이 진행된다. 용산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용산구는 한남동 재개발을 비롯한 정비사업과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는 서울의 중심이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 많다. 용산공원은 물론 한남뉴타운, 국제업무지구에 이르기까지 전체면적의 70%가량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이다.

특히 한남3구역의 경우 서울 내 손꼽히는 노후지역이다. 기존 기반시설을 고려할 때 재개발사업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것이 부동산 논리를 떠나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 개발계획 결정권이 서울시에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사업이 보다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시와의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

용산역 일대에선 지난 민선 6기 시절 용산역 전면 2·3구역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데 이어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을 필두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국제업무단지는 우편집중국을 포함한 건물을 철거하고, 오염 토양도 정화하고 있다. 단독 개발될 예정이었던 코레일 부지와 관련된 소송이 지난 1월 모두 마무리돼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는 용산역은 서울 철도의 중심지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민선 5기부터 용산구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다. 세계 유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반영한 것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에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용산은 유라시아의 관문이 될 것이다.

서울역은 국가 상징역으로서 변신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용산역을 지나 영등포로 향하는 경부선의 지하화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과업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예산이 많이 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용산구가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철도 지하화에 따른 부지 개발을 조건으로 민간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경부선 지하화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과제는?

지방자치시대에 문화관광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용산은 이미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이후의 가치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

용산은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 관광에서 성장동력을 찾았다. 용산에는 100여곳에 달하는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있다. 1년에 내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이태원관광특구도 있다. 또 용산기지 내에는 130여점의 근현대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국제업무지구 사업 재개와 미군기지 이전 등 용산의 지도를 바꿀 변화가 예고된 만큼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보존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에 과거와 현재를 지키기 위한 용산역사박물관(가칭)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등록문화재인 옛 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오는 2021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미 용산구는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민들이 참여해 유물 수집도 목표를 채웠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용산 환삼주조장 백자 술동이와 경성 용산시가도(1932년 지도) 등 1642점을 모았다. 앞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계속 확보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박물관·미술관 인프라와 연계해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가칭) 지정을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용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다.

 

오진주기자 ohpearl@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e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e대한경제i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