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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에스와이,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 공장 가보니...
기사입력 2020-04-09 05:00:27   폰트크기 변경      
음압병동ㆍ워킹스루진료소, 2시간이면 완성...재활용도 'OK'
   
에스와이는 7일  충남 아산공장에서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인 워킹스루 진료소와 음압병동 14개소를 전시했다/ 안윤수기자 ays77@



사회적 거리두기와 빠른 진단 기술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두 자리 수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자가격리자가 무단 이탈하는 등 격리 시설 부족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초ㆍ중ㆍ고교가 개학할 경우 유증상자 검진이나 격리를 위한 시설이 전무해 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병원 내 비대면 격리진료소, 사전환자분류소 등 진입관리를 강화하면서 격리시설 필요는 더욱 커졌다. 특히,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으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활용 가능한 형태여야 경제성, 실용성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방문한 충남 아산시 인주산업단지 내 에스와이 공장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었다.

에스와이 공장 공터에는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 14개소가 1m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 시설은 패널라이징 모듈러주택 전문기업인 에스와이가 전문건설업체 스틸라이프와 협업해 개발했다. 에스와이는 공기 중에도 전염성이 높은 다제내성결핵 격리치료용 격리병동을 북한에 납품한 노하우가 있다.

에스와이의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은 내부면적 18㎡ 규모다. 현장에 설치된 샘플 시설은 워킹스루 진료소와 음압병동 두 가지 타입이었다. 두 타입 모두 고밀도 우레탄 단열재를 심재로 사용한 패널로 제작해 단열 성능이 탁월하다. 또한,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로부터 진도 6.5 규모 강진을 견디는 내진 성능도 검증받았다. 준불연 성능을 갖춘 우레탄 단열재를 사용해 화재에 안전하고 유해성분분석 시험에서도 기준을 충족시켰다. 에스와이의 특허 기술인 캠락(Cam Lock) 방식으로 쉽게 조립할 수 있어 1개 병동을 완성하는데 빠르면 2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조두영 에스와이 대표는 “모듈러주택 전문기업으로써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격리 공간을 확보하고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개발했다”면서 “이동하기 쉽고 기존 음압시설 대비 경제적이면서 여러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 내부 모습/ 안윤수기자 



먼저 들어가 본 음압병동 타입은 전실과 병실, 욕실로 구성돼 있다. 음압병동은 의료진 등이 오가면서 감염되지 않도록 전실을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전실과 병실을 구분하는 문은 음압병동으로 사용하지 않을 시 접을 수 있는 형태로 활용도를 높였다. 병실 내에는 이동식 음압설비와 병상, CCTV 등이 마련돼 있다. 이동식 음압설비는 병실 공기압을 -2.5Pa(파스칼) 이상으로 낮춰 바이러스가 포함된 공기를 헤파필터로 정화한 후 깨끗한 공기만 외부로 배출한다. 이 역시 병실 외 용도로 사용할 때는 해체 가능하다. 병실 벽에는 패스박스(Pass Box)로 불리는 급식 투입구가 있어 환자 식사와 필요한 물품 등을 지급할 수 있다. 욕실은 UBR(Unit Bath Room) 방식의 조립식으로 설치해 제작 소요시간을 단축시켰다. 욕실 천장 안쪽에는 150리터 크기의 물탱크가 있어 세면, 용변 등 용도로 사용시 최대 3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건물 밖 오수통에 따로 저장된다. 오수통 용량은 75리터로 가득 차면 표시등 색이 바뀌어 관리자가 교체한다.

아직 국내에 이동식 음압병동에 대한 의료 인증이 없으며 현재 마련 중인 상태다. 에스와이는 음압병동에 요구되는 공간 면적, 시설 사양 등을 충족하도록 설계, 제작했으며 향후 인증 기준이 마련되면 인증을 취득해 조달청 등록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대비 구호주택, 음압병동으로 상품화하는게 목표다.

워킹스루 진료소 타입은 음압병동 타입과 면적이 동일하고 병실, 전실로 설계됐다. 음압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병동과 반대로 양압식으로 작동, 실내에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게 막는다. 병실 공간 벽면에 의료진이 손을 넣어 진료를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에스와이는 개학 시 등ㆍ하교 학생의 일일 검사를 위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로 활용하다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경비실, 특별활동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에 참여한 스틸라이프 박광춘 대표이사는 “현재 천막, 컨테이너 형태의 선별진료소는 각종 의료 장비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고 의료진의 휴식 공간, 화장실 등이 없어 병원 안과 밖을 오가며 감염 위험이 있다”면서 “개학 후 유증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까지 격리할 공간이나 자가격리자의 격리대기소 등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상사업체를 통해 미국,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서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모듈러 방식이기 때문에 자재를 해외에 배송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학교 수요가 많다. 음압시설, CCTV,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된 풀옵션 가격이 운송비 포함 3700만원 수준이다. 완제품을 트럭으로 실어 이동한 후 설치만 하면 끝이다. 전국 어디서든 주문 후 1주일 이내에 설치 완료된다. 이 날 현장에서는 2.5t 무게의 모듈러 음압시설을 지게차로 들어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중환 에스와이 신수종사업본부장(전무)는 “특히 해외에서는 여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열 성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컨테이너 형태 대비 열관류율이 두 배 가량 뛰어나 무더위에도 실내 공간이 시원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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