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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유행시기, 건설업황 어땠었나
기사입력 2020-04-17 06:40:12   폰트크기 변경      
신종플루ㆍ메르스 때 건설업 위축 더 커

생활SOC 복합화 등 투자 확대

근로시간 단축 유예 검토 필요



과거 전염병 유행 당시 건설업이 제조업, 서비스업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의 침체를 막기 위한 별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안전보건공단의 ‘감염병 유행기간의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사고 사망자’ 자료에 따르면,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가 발생했을 당시 건설업은 타산업보다 업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시기(2009년 9월∼12월)의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97을 기록했다. 이는 전ㆍ후년 동기간 기업경기실사지수 평균(101) 보다 4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신종플루 유행 시기 업황이 정상기간에 비해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당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제조업이 87.2, 서비스업이 78.3을 기록했지만, 정상기간에는 각각 85.7과 53.3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메르스 때도 타업종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5월∼7월, 건설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7.8에 그쳤다. 이는 메르스 발생 전ㆍ후년 동기간 평균(73.9) 보다 낮은 4.1포인트 낮은 기록이다.

제조업은 정상기간 기업경기실사지수가 87.5였지만, 메르스 발생 시에는 84.7로 2.8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서비스업은 정상기간 당시 62.2에서 메르스 유행기간에는 66.7로 오히려 더 뛰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에 대한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하면, 건설경기는 전염병이 단기간 확산될 경우 민간건설 부문에서 짧은 기간 위축이, 전염병이 장기간 확산됐을 때에는 건설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신종플루 발생 당시 금융위기가 겹치며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대규모 공공건설 투자를 통해 경기침체 둔화에 일조했다는 점을 참고해 생활SOC 복합화 시설 등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배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공사가 재개되는 경우, 노동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므로 2020년에 한정해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유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건설자재는 단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상황의 점검과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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