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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노-노 일자리 싸움 노이로제 시달리는 건설현장
기사입력 2020-04-24 06:00:14   폰트크기 변경      

최근 인천·광주 등서 잇달아 충돌

점점 상시화···대규모 다툼 우려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경쟁 '살벌'

노조서 무술 유단자 우대 채용도

대형공사 앞둔 현장 불안에 떨어

 

건설현장에서 양대 노총 충돌이 잇따르고 있어 건설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두 노총의 마찰이 상시화되고 있고, 자칫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건설현장에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 소속 조합원들 간의 다툼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천 중구 송림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는 양대 노총 조합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져 10여 명이 다쳤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작업 전 이뤄지는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에 진입하려고 하자, 공사현장에 이미 고용돼 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이달 광주 지역에서는 서구와 북구에 위치한 여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들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 화정동 일대 공사현장에서는 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 채용 문제를 놓고 점거 시위가 벌어졌으며, 북구 중흥동 일대 공사현장에서는 양대 노총 조합원들 간에 다툼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충남 공주지역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도 한국노총의 집회 차량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의해 파손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노조는 이들 공사현장에서 각각 소속 조합원을 고용하라며 시공사와 하도급사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양대 노조의 충돌이 코로나19 사태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뿐, 언제든지 대규모 집단 충돌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여긴다. 최근 3∼4년 사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수가 급증하고 신생 노조도 증가했지만, 건설 경기가 침체되며 일감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주, 인천, 수원, 성남 등 대형공사가 예고된 사업장에서는 일감 확보를 위한 노조의 ‘밥그릇 다툼’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한국노총 건설노조에서는 현장교섭과 건설현장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에 체대 졸업자, 무술유단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을 넣어 논란을 산 적도 있다.

철근ㆍ콘크리트공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렸던 공사 현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에 앞서 노조마다 미리 일감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며 “일부 지방의 경우 양대 노총을 포함해 소규모 노조까지 따지면 10여 개의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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