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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실’, 모듈러 건축 데뷔 무대로 주목
기사입력 2020-04-28 05:00:11   폰트크기 변경      
수개월 걸리던 공급주기, 2주내외로 단축

기업들 해외수출·2차 팬데믹 대비

기술·노하우 축적 움직임 활발

코오롱글로벌, 첫 시제품 공급 성과

포스코, 이동형병실 프로젝트 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전초기지인 ‘음압병실’이 모듈러(Modular) 건축 데뷔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공사기간 단축이 강점인 모듈러 기술을 활용해 수개월 걸리던 음압병실의 공급주기를 2주 내외로 앞당길 수 있어서다. 기술 기부로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하는 한편, 해외 수출과 2차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기술과 경험을 쌓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24병상, 12개 병실을 갖춘 800㎡ 규모의 단층 모듈러 음압병실(음압생활치료센터)을 지어 병원측에 기부했다. 시설 건립비용 25억원은 전액 코오롱그룹이 부담했고, 서울대병원은 병동 설계 과정부터 참여해 의료 장비 설치와 의료진 파견, 센터 운영을 맡았다. 3월초 음압병실 기부를 병원측에 제안했고, 의료진 의견을 반영한 설계안을 확정해 지난달 30일 센터를 준공했다. 설계 제작, 운반, 설치까지 총 20일 걸렸다. 현재 이 센터는 생활치료센터로 쓰이고 있는 문경 인재원과 함께 대구ㆍ경북 지역 코로나 환자를 위한 치료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모듈러 건축을 준비해 온 코오롱글로벌은 비록 기술 기부 형태지만 처음으로 모듈러 건축 시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듈러 건축기술의 장단점을 몸소 체감했다”며 “고층인 아파트 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려면 전기, 배관, 기계설비와 함께 유닛 형태의 모듈로 전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가운데 포스코는 ‘이동형 모듈러 음압병실’에 대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제작, 현장 조립’ 방식의 모듈러 건축은 일반적으로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방식의 모듈러 공법과 벽체를 패널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 시공하는 패널라이징 공법이 있다.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인 스타우스는 싱가포르 정부와 체결한 음압병실 첫 계약 물량인 50세트 선적 준비로 바쁘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음압병실 브랜드는 ‘쿼란트리트’. 엑시아머티리얼스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재(콤퍼짓)와 스타우스의 모듈러 건축기술을 결합했다. 기밀성과 단열성이 높은데다 내부를 호텔 객실 수준으로 마감해 재난 상황 이후에는 호텔이나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동ㆍ설치 편의성을 위해 무게를 2.5t으로 낮춘 인천공항 캡슐호텔급 크기의 박스형 모듈 제품이다, 문상훈 스타우스 대표는 “건식,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돼 다른 모듈러 공법 대비 제작 속도가 빠르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며 “싱가포르 정부와 추가 수출계약을 맺고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도 더 많은 음압병실을 수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패널(pannel) 전문기업인 에스와이도 이달 초 충남 아산시 공장에서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 14개소 샘플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워킹스루 진료소와 음압병동 두 가지 타입으로, 전문건설업체 스틸라이프와 협업해 개발했다. 음압시설, CCTV,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된 풀옵션 가격은 운송비 포함 3700만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다제내성결핵 격리치료용 병동을 북한에 납품한 경험이 있다. 조두영 에스와이 대표는 “이동하기 쉽고 기존 음압시설 대비 경제적이면서 여러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선진적인 모듈러 건축기술로 양질의 음압병실을 공급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생명과 직결된 음압병실인만큼 완벽한 기술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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