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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이천 물류센터 사고 후속조치’에 단열재시장 희비
기사입력 2020-06-17 05:00:20   폰트크기 변경      
우레탄 ‘울상’… 준불연 패널 ‘방긋’

 

지난 4월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 신축 현장 화재사고의 후속 조치에 따라 단열재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가연성 건축 마감재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건축자재의 화재안전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관련 기관, 협단체 등과 논의를 통해 구상 중인 대책에는 일정 규모 이상 공장, 창고에 적용하는 마감재 화재안전기준을 소규모 공장, 창고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용접 불티가 옮겨 붙은 우레탄폼과 같은 내부단열재에 대한 화재안전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내부단열재에 대한 화재안전기준은 없었지만, 반복되는 화재 사고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난연 성능 이상의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 중이며 화재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면서도 건축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단열재 업계도 제품에 따라 온도차가 심한 분위기다.

우레탄폼과 관련된 우레탄업계는 침울하다. 스프레이로 분사하는 우레탄폼은 그동안 시공하기 쉽고 균일한 마감 품질을 보장하며 경제적이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창고, 공장 내단열재로 선호됐다. 업계는 이번 사고로 우레탄폼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 무조건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럽에서는 건축자재에 대한 난연 성능 등급을 △난연 △연기 정도 △자재구분(바닥재, 선형파이프 단열재, 벽체, 천정) △불똥 정도 4개 기준에 따라 세세하게 규정한다. 단열재 제품 특성, 시공 조건도 달라 정형화하기 어려워서다.

아울러 이번 화재 현장은 우레탄폼 시공업체가 저가에 수주해 저품질 제품을 사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우레탄폼은 발포제 투입량에 따라 밀도차가 생기는데, 밀도가 낮을수록 불이 잘 번진다. 저가에 수주하려면 밀도가 낮은 우레탄폼을 쓸 수밖에 없다. 업계 평균 수주가격은 1㎜ㆍ㎡당 180∼200원이다. 그러나,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현장에 우레탄폼 작업을 수주한 업체는 140원을 써냈다.

한국폴리우레탄산업협회 관계자는“국산 우레탄폼 밀도는 25㎏으로 현대중공업 LNG탱크에 사용할 정도로 화재에 안전한 반면, 중국 등 수입산은 발포제를 덜 넣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밀도가 18㎏로 낮다. 통관, KS 등 어디에도 이를 관리하는 기준이 없다”면서 “우레탄이 저렴해서 한국에서만 쓰이는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과거에는 가격이 비싸서 못 쓰던 우레탄이 2012년 단열 기준이 강화되면서부터 건축현장에서 찾기 시작했으며 불연 단열재와 가격차이도 없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점차 사용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고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건축물의 화재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준불연 이상의 단열재를 개발해온 업체들은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공장과 창고 외벽 마감재로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의 심재인 단열재는 준불연 이상의 성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KCC는 2018년 지붕 내화 구조 법규 시행과 함께 샌드위치 패널용 심재 판매량이 늘면서 패널용 그라스울 생산성을 개선해왔다. 그라스울은 불연 성능을 가진 단열재로 과거에는 패널 안에 넣으면 흘러내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시공법이 나오며 이러한 문제도 개선되는 추세다. 경동원은 10여년 전부터 준불연 우레탄폼을 개발, 작년 완성품을 선보였다. 에스와이 등 패널업체들도 난연 우레탄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건축물의 화재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단열재업계가 대응해왔는데, 이번 대책이 나오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오랜기간 투자한 기업들의 기대가 크고 새로운 연구개발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일명 스티로폼으로 불리는 EPS 시장도 가격 경쟁 위주에서 벗어나고 준불연 이하 제품은 자연 소멸하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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