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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사각지대 소규모 공동주택] <상> 빌라는 중국산 짝퉁 자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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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8 06:00:12   폰트크기 변경      
'열전도율 최대 70% 미달' 中 불량 페놀폼 대량 유통
   
건축법상 제품 표면에 표기해야하는 정보가 표기되지 않은 중국산 단열재

 

<글 싣는 순서>

(상) 빌라는 중국산 짝퉁 자재 ‘천국’

(중) 아파트는 친환경, 빌라는 저급 자재

(하) 불량 자재 못걸러내는 정부 모니터링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소규모 공동 주택 신축 현장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다.

페놀폼 단열재는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준불연 성능을 갖춘 단열재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인다. 스티로폼으로 알려진 EPS 단열재 대비 화재에 안전하고 단열성능도 탁월해 국내 주택 건설 현장의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정부가 화재와 건축물 단열 기준을 꾸준히 강화하며 페놀폼 단열재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단열재 시장에서 페놀폼ㆍ글라스울 등 준불연 이상의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0%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건축법 개정으로 6층 이상 건물의 외벽 마감재료를 준불연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수입도 크게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4년 6만2000t에 불과했던 중국산 페놀폼은 2018년 86만5000t으로 14배가량 증가했다. 작년에는 273만4000t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는 전체 페놀폼 시장에서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문제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성능 미달이다. 물론 중국산 페놀폼이 모두 불량은 아니다. 하지만, 제품에 표시된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거나 표면에 제품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 등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제품은 감시망이 허술한 빌라, 다세대주택 신축 현장에서 쓰인다. 단, 두께 20, 22㎜ 공조덕트용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는 무관하다.

중국산 불량 페놀폼은 단열 성능이 잘 나오도록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어 성적서를 발급받고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성능 미달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국내 한 공인시험인증기관에서 최근 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페놀폼 4개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홍보자료에 표기된 열전도율과 최소 0.004W/mㆍK에서 최대 0.014W/mㆍK까지 차이를 보였다. 실제 단열 성능이 표기된 성능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70%까지 못 미치는 것이다.

A 건축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실험 조건에 따라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0.014W/mㆍK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는 없다. 성적서를 받은 제품과 유통되는 제품은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차이”라고 말했다.

 

   
제품 정보가 제대로 표기된 국산 단열재

 

이러한 제품들은 건축법상 의무 표기해야 하는 기본 정보조차 생략된 채 유통되고 있다.

지난 3월 13일부터 시행된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 구조 기준 제8조(단열재 표면 정보 표시)’에 따르면 단열재는 제품 표면에 제조업자ㆍ제품명ㆍ밀도ㆍ난연성능ㆍ로트번호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페놀폼은 표시조항이 없는 제품이 대다수다.

성능 미달인 페놀폼을 사용한 피해는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단열재의 단열 성능이 떨어지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낮아져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단열재는 벽지, 석고보드 안쪽에 시공되기 때문에 시공이 완료된 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재시공도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화재 안전성까지 갖춘 페놀폼이 고성능 단열재 시장에서 주목받자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의 비양심적인 판매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를 막으려면 수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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