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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수도권 병상 ‘비상’ …단기간 병실 공급 ‘모듈러 공법’ 주목
기사입력 2020-08-19 05:00:13   폰트크기 변경      

전문가들 확진자 폭증 대비

이동형 모듈러 병실 확충

상시 대비체계 구축 제안



코로나 2차 대유행(팬데믹) 시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되지만 방역 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듈러(Modular) 건축공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닷새간 1000명에 육박하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를 기록하면서 닷새간 확진자만 총 99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 확진자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17일 0시 기준으로 시내 코로나19 병상은 787개가 마련돼 있으며, 이 중 75%(590개)가 사용 중이다. 방역 당국은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하면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대상을 수도권으로 넓히면 1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의 가동률은 55%, 중환자 병실은 7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반 병상은 5∼6일 정도, 중환자 병실은 1주일 정도의 여유분이다. 신규 확진자가 매일 세 자릿수씩 늘어나는 상황에선 병상 부족 사태가 더 빨리올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랴부랴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나섰다. 서울 태릉선수촌에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19일부터 운영하는 등 수도권에 총 20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5곳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ㆍ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시설로 지난 3월 대구ㆍ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병상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구축됐다. 중대본은 또 수도권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수도권 500개를 포함해 충청ㆍ강원권까지 총 1800개 병상을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개월씩 걸리는 음압병실을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모듈러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 2차 대유행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안용한 한양대ERICA 교수는 “발병률에 따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이동형 모듈러 병실로 코로나 팬데믹에 맞서야 한다”며 “환자가 급증할 때만 반짝 논의하다 끝내지 말고 상시 대비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코로나 1차 유행 때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24병상, 12개 병실을 갖춘 800㎡ 규모의 모듈러 음압병실(음압생활치료센터)을 지어 병원측에 기부했다. 설계 제작, 운반, 설치까지 총 20일이 걸렸다.

패널(pannel) 전문기업인 에스와이는 지난 4월 워킹스루 진료소와 음압병동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 14개소 샘플을 공개했다. 음압시설, CCTV,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된 풀옵션 가격은 운송비 포함 37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국내 1호 이동형 병원(기본 50병상, 최대 300병상)과 코오롱글로벌이 기부한 문경 모듈러 음압병실을 빼고는 현장에 적용된 모듈러 병실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모듈러 병실 도입을 검토했던 평택의 거점병원인 굿모닝병원은 이를 백지화했다. 굿모닝병원 관계자는 “의료법이 정한 음압병실 시설기준을 만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은 “기술이 준비돼 있더라도 관련 정책과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레고처럼 신속하게 쌓을 수 있는 모듈러 병동에 대한 제도 및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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