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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못내는 공사현장
기사입력 2020-08-25 06:30:12   폰트크기 변경      
태풍까지 오면 또 중단…工期 확보 ‘시름’

 

전국 건설현장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역대급 장마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공사현장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곧바로 찜통더위가 이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되며 공기 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현장이 다시금 개점휴업 상태로 내몰릴 형편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낮 기온은 30도 이상인 땡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았다.

올해부터 폭염특보의 기준은 ‘일 최고기온’에서 ‘일 최고체감온도’로 바뀌었다.

땡볕에서 작업을 벌이는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금 급증하며 건설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현장 근로자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현장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체온을 체크하는 데 그쳤지만, 작업 중에는 마스크를 내리더라도 묵인해주는 분위기였다”라며 “요즘에는 현장 관리자가 작업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지시해 더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극심한 더위는 공사 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애초에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장마철과 여름철을 고려해두긴 했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며 예상보다 현장이 가동되지 못한데다 곧바로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오후에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번주 태풍이 오면 강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을 또 중단시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건설현장 곳곳에서는 일정 지연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해진 공기를 준수하지 못하게 되면 건설사들은 막대한 지연배상금을 납부해야 하는 등 손해가 막심하다.

이처럼 공기 관리가 어려워지다 보니, 일부 현장에서는 폭염특보 발령시에도 건설근로자들에게 제대로 된 휴식시간이 부여되지 않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건설노조)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426명중 354명(83.1%)은 폭염 경보에도 별도 작업중단 지시 없이 일했다고 답했다.

그늘진 곳이 없어 아무데서나 쉰다는 근로자도 435명 중 255명(58.6%)으로 절반이 넘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폭우, 폭염 그리고 코로나까지 건설근로자들은 3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당장 역대급 장마가 쏟아지던 지난 7월 한달간 건설근로자들은 평소의 반도 일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폭염기 대책으로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 등 폭염 관련 제도를 제대로 이행 △출근 시간을 1~2시간 당기고 무더위 시간을 피해 일찍 퇴근 등을 꼽았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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