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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압박’ 수위 높이는 타워노조··· 건설업계 긴장
기사입력 2020-08-31 06:30:13   폰트크기 변경      

타워크레인 설치ㆍ해체 노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현장별 2시간 특별안전교육 및 해외 수준의 작업환경 구현 요구

건설업계 “똑같은 교육 중복해 받겠다는 것은 일 안하고 쉬겠다는 것”

 

 

타워크레인 노동계의 파업 압박이 커지며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급격한 기후변화 이슈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더해진 것이다.

28일 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설치ㆍ해체노동조합(전타설)은 국회 정문 앞에서 ‘전국타워크레인설치ㆍ해체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 분쟁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자, 20일부터 ‘안전작업 준수’ 및 ‘작업공정 선진화’를 내세우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산목숨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라며 “임단협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특별안전교육 실시’와 함께 ‘해외 수준의 작업 환경 구현’ 등을 요구한다.

정회운 전타설 위원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 제3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경우 해당 근로자를 대상으로 2시간의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교육을 하지 않고 인증사진만 남겨둔 채 교육 확인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한다”라며 “당일 현장에 들어선 근로자가 이를 거부하긴 어려운 현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는 타워크레인 설치, 해체 작업이 고위험작업이라는 점을 인정해 16시 이후에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작업기간도 5일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라며 “이에 반해 국내 현장은 시간에 쫓기느라 1∼2일 만에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타워크레인 설치ㆍ해체 작업은 특성상 여러 현장을 오갈 수밖에 없는데, 각 현장마다 별도의 교육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을 오갈 때마다 똑같은 교육을 중복해서 받겠다는 것은 사실상 근로시간을 줄여 그 시간만큼 쉬겠다는 것”이라며 “특별안전교육을 단순히 시간 채우기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시험을 통한 자격 형태로 바꿔 모든 현장에서 통용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타워크레인 관련 노조의 파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가 실시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79.34% 찬성률로 파업이 결정됐다. 이는 노조설립 이래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한국노총연합노련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보다 앞서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타워크레인 업계에 속한 종사자들의 파업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면 언제든지 총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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