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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日차기 총리선거서 급부상…약식선거 '밀실정치' 논란
기사입력 2020-08-30 13:42:43   폰트크기 변경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차기 총리를 노리는 주자들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요 정치인들이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표명하는 가운데 3파전 이상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최근까지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부인했으나 불과 며칠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아베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정권 초기부터 8년 가까이 위기관리에 앞장선 스가 관방장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대권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베 총리로부터 후임자로 공식 낙점받기를 기다려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총리에 공개적으로 맞서 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더불어 주요 후보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스가는 출마 의사를 굳히기 전부터 차기 총재 선거의 변수로 꼽혔다.

그는 파벌에 속하지 않았지만 7년 8개월간 총리관저의 이인자인 관방장관으로 활동하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

당내에 소장·중견 의원 약 30명 정도의 ‘스가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니카이 간사장과의 관계 때문에 더 주목받는다.

니카이가 이끄는 파벌에는 의원 47명이 소속돼 있는데 최근 스가와 니카이가 부쩍 자주 만나는 등 두 사람이 총재 선거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6ㆍ7월 니카이는 스가 관방장관과 식사하면서 ‘다음 총리는 어떤가. 한다면 응원하겠다’고 의중을 떠봤으며 스가는 ‘고맙다’고 반응하되 거부의 뜻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0일 분위기를 전했다.

니카이는 2018년에 아베 총리가 임기를 연장할 때 팔을 걷어붙였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기시다가 주도한 정책을 뒤집은 실력자다.

차기 총재 선거 방식에 관한 결정 등을 일임받아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고려하면 새 내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스가가 적임자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시다와 이시바는 스가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애초에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염두에 둔 인물은 기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는 아베 내각에서 수년간 외무상을 지냈고 당 3역 중 하나인 정조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시다의 인기는 변함없이 저조했고 이런 가운데 니카이는 인사와 선거 공천에서 번번이 기시다 측을 견제했다.

아베 총리가 28일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하면서 후임자로 의중에 둔 인물에 관해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며 “다음 총재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기시다 파벌 내 동요도 확산했다.

이시바는 2012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석패했고 한때 자민당 간사장으로 아베 총리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유권자 상대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 니카이와 손잡기 위해 노력해 온 이시바로서는 스가 관방장관까지 뛰어들면서 니카이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이시바 파벌 내에서는 “스가가 출마하면 이기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밖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후생노동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리,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선거대책본부장 등도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정식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니카이는 총재 선거를 약식으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인데 긴급한 경우는 소속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만 참가하는 간이 선거로 대신할 수 있게 돼 있다.

당내 의원 기반이 취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간이 선거가 불리하다.

당내에서는 간이 선거 방침이 ‘이시바 뭉개기’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으며 이시바파의 한 중의원은 밀실정치라고 비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의원은 당원 투표를 포함하는 정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집행부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지방의원들의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가 독자적으로 당원 투표를 해서 국회의원들의 투표 동향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자민당은 1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선거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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