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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ㆍ여전사, 부동산PF 영토확장 나서나
기사입력 2020-09-14 07:00:09   폰트크기 변경      

경기침체 및 총액 규제 등 증권사 보증규모 축소 계속

중소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 대출 및 보증 확대··· 금융불안시 부실 우려도

보증한도 규제와 경기침체로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기피하면서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틈새시장 진입을 노린다.

13일 금융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수년간 부동산PF 채무보증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셀다운(재판매) 및 매입약정 실행 등 보증규모를 축소하고 나섰다.

부동산 채무보증 총액규제가 하반기 본격 시행에 들어간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의 강력한 대책 등으로 부동산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탈 부동산’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말 7조5000억원에 달했던 부동산 채무보증 규모를 올 2분기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올 한때 8조5000억원까지 늘기도 했으나 3분기에는 5조원대로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 뿐 아니라, 그간 부동산PF에 주력했던 다수의 증권사들이 보증규모를 줄이고 있다”면서 “증권사마다 이른 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국내 부동산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빠진 틈새시장은 저축은행과 여전사들이 노린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대규모 PF부실 사태를 촉발했던 저축은행들은 그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다시 부동산분야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제 여력이 있는 중소 저축은행이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비우량 사업장으로 분류되는 지방 중소개발사업장의 대출 및 보증수요가 늘어난데다, 그나마 신용을 공여하는 증권사들이 사모사채 인수방식만 취급하면서 수수료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지방건설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PF는 분양가능성을 평가하는 증권사와 달리, 준공 후 건축물의 담보가치를 기초로 때문에 금리가 높아도 취급수수료가 낮다”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면 저축은행 PF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 저축은행들은 규제 및 리시크 관리를 위해 여러 저축은행 등과 대출 및 보증규모를 쪼개거나, 신탁사의 책임준공 확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일반 기업금융에 주력했던 캐피탈 등 여전사들도 부동산PF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여전사도 부동산 채무보증 규제를 받지만, 증권사나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총액한도에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만 하더라도, 연초 7708억원 규모의 부동산 기업금융자산은 상반기를 거치며 28.6% 증가한 9911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유동성 이슈와 규제 여파로 주춤한 사이 여전사들의 PF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당분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저축은행과 여전사들의 PF시장 진입이 확대되면 부실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대규모 미분양사태 등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전반적인 경제침체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에는 저축은행이나 여전사들부터 긴급 자금회수 등 부실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봉승권기자 skb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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