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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점검 칼날에…제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
기사입력 2020-09-14 06:00:16   폰트크기 변경      

 

금융당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용대출에 대한 실태점검에 착수하면서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나 한도 조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은행권에 몰린 신용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저신용등급자가 많은 취약차주 부실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권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주택대출 규제의 우회수단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실태 점검을 개시했다.

이와 관련해 손병두 부위원장은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 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신용대출이 급증한 이유가 은행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신용대출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대환(대출 갈아타기)대출 상품을 새롭게 내놓거나,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보다 낮아진 점도 신용대출 수요를 부추긴 영향이 있다.

이에 은행권 신용대출은 6월 이후 매월 급증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과 5월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신용대출 증가액은 6월과 7월에 3조1000억원, 3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달에는 신용대출 증가액이 5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액을 경신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신용대출에 대한 점검 및 규제와 관련해 엄포를 놓은 만큼, 은행권은 당분간 신용대출 신상품 출시를 멈추고 대출 금리 및 한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신용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금리와 한도뿐이다”면서 “대출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관리에 나서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대출자들은 보험사와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6월 이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4월 기준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하고, 5월에도 1조2000억원 축소되는 등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6월 신용대출 증가액이 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플러스 전환하더니, 지난 7월과 8월 신용대출 증가액은 1조3000억원, 2조원으로 확대됐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보다 저신용 등급의 취약차주가 많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및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증가세는 제2금융권 건전성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1금융권인 은행과 비교해 대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자체가 부실하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면서 “높은 금리를 내는 저신용자가 많은 만큼 연체나 부실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상승세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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