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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서울 선호 ‘심화’…다주택자 신탁ㆍ증여 ‘급증’
기사입력 2020-09-16 14:51:12   폰트크기 변경      

무주택자의 서울 선호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지만,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실제 매수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주택자의 경우 부동산 규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신탁과 증여 거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등기 데이터를 통해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은 2010년 37%에서 2020년 상반기 49%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매수 비중은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2016년(20%)부터 하락해 올해는 15%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 지역을 선택하면서 경기도 매수 비중은 2016년 30%에서 2020년 3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까지 하락했다.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주택 보유자의 ‘갈아타기’나 ‘추가 매수’는 증가한 반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는 증가했다”면서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했다”면서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은 신탁, 증여, 법인명의 거래 등으로 대응하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을 회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주택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신탁과 증여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같은 해 8월 서울의 집합건물 신탁은 총 6589건 발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월(486건) 대비 13.6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7월 서울 집합건물의 증여 건수는 6456건에 달해 2013년 9월(330건) 대비 19.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7·10 대책으로 신탁 및 법인명의 거래 혜택이 줄고 다주택자의 부동산 증여를 규제할 조짐이 보인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3년간(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 집합건물의 1㎡당 거래가격은 약 28%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실거래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45.5% 상승했으며, 실거래평균가격(39.1%), 실거래중위가격(38.7%), 매매가격지수(14.2%)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감정원 통계 중 가장 낮게 상승한 매매가격지수를 인용해 서울 아파트 값이 3년간 14.2%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실제 시장 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설명이다.

특히 수요자 인기가 많은 서울시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집값이 대부분 50∼80% 상승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모집단 표본의 대표성 확보는 물론 조사 단계에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시세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되고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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