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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19이후 아파트 구조는 기둥식으로 
기사입력 2020-09-22 07:00:13   폰트크기 변경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파트 개발은 30년이 넘어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단지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또한 깨끗한 환경과 다양한 편리성 덕분에 아파트의 선호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건설비용 대비 분양가는 과거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 20년 전의 강남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800만원, 공사비는 280만원 수준으로 공사비 시중이 35% 가량 차지했다. 지금은 평당 분양가 8000만원, 평당 공사비 500만원으로 대략 6.3%의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분양가의 대부분은 땅값이다. 

 

 아파트의 고급화로 건축주들의 의사결정 권한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건축구조는 수십년째 그대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제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구조형식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7년 사이에 준공된 민간아파트의 99.9%, 공공아파트의 96.8%가 벽식구조로 지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벽식구조는 기둥식 구조에 비하여 건축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시공 편이성으로 시공사가 선호해 왔다. 그러나 벽식구조는 기둥식 구조에 비하여 층간소음에 취약하고 아파트 내부의 가변성이 절대적으로 제한된 구조이다.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에 따르면 벽식구조의 슬래브 두께는 210mm, 무량판 구조의 경우는 180mm, 기둥식 구조의 슬래브 두께는 150mm를 적용하도록 하는데 벽식구조의 슬래브 두께가 두꺼운 이유는 벽을 통해서 전달되는 소음이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설비 배관 등이 벽체에 매립되어 있기 때문에 교체와 수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재건축의 가장 큰 사유 중의 하나가 노후 배관의 녹물이다. 콘크리트의 내구연한에 비하여 설비시설의 내구연한이 훨씬 짧기 때문에 설비시설의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철거하는 것은 매우 비경제적이며, 비환경적이다.

 

 실제로 다른 기능들이 현저하게 노후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을 D등급 이하로 받지 못하여 재건축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단지들이 있다. 한편 재건축을 미리부터 기대하지 않고 리모델링으로 탈바꿈하려는 단지들도 있으나 벽식구조의 한계로 인하여 가변적인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는 2005년부터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으로 ‘내구성 및 가변성을 가지는 장수명 공동주택 개발 연구’를 수행했었다. 당시 ㈜동양구조안전기술은 연구참여자로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건축물과 주거환경의 다양한 요구 충족을 위해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고 수변공간의 당해층 배관을 위한 구조시스템을 제시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난 2019년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으니, 드디어 국내 최초의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인 세종시 ‘블루시티’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내구성, 가변성, 수리의 용이성이 인증항목인 장수명 주택인증은 2014년부터 시행되었으며 10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이 신청대상이고 장수명 주택인증 우수등급 이상을 받으면 건폐율과 용적률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관성적으로 가변성과 수리용이성이 어려운 벽식구조 아파트만 계속 지었기 때문에 그동안 우수등급은 받은 사례는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건설산업은 많은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콘크리트의 내구성은 100년 이상을 기대하며, 배선과 배관의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은 진화하였다. 또한 공동주택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층간소음에 대하여 소음 전달을 최소화하는 구조와 무엇보다도 가변적 구조에 대한 필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에 우리의 일상은 너무 많이 변화했다. 변화된 삶의 모습을 반영한 뉴노멀 시대에 맞추기 위해서 가변성이 있는 기둥식 구조 시스템, 이와 더불어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발코니에 대한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는 또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한건 건축물 역시 코로나 이후 사회적 변화에 맞춰 진화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둥식 구조 아파트는 주상복합과 고급화된 아파트에서만 적용되는 구조시스템으로 인식되었다. 뉴노멀 고분양가 시대에 새롭게 재건축되는 아파트 구조는 기존의 획일적인 내부 구조와 획일적인 외형을 지양하고, 가변성이 있는 기둥식 구조와 발코니를 갖춰야 현재는 물론 30년 이후의 미래 주거환경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축주인 국민(아파트 구매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장수명 주택인증의 인센티브 기준을 완화하여 기둥식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모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기둥식 아파트의 가속화가 실현되지 않을까. 

 

정 광 량 동양구조안전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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