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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제까지 4류 정치에 기업 국민만 고통받아야 하나
기사입력 2020-09-23 07:00:12   폰트크기 변경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동결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11년 만의 임금 동결이라고 한다.

코로나19의 위기를 넘기 위한 현대차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작금의 어려움 속에서 기업은 인력 감축을 하고픈 생각이 굴뚝 같았을 터이고, 노조는 조금이라도 임금을 올려받으려는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 이익을 앞세우는 순간 공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기에 합의가 가능했다고 본다.

사실 코로나19는 누구에게나 인고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매출이 곤두박질친 기업들은 허리띠를 조일대로 졸라매면서 초비상 경영에 돌입한 지 오래다. 노동자들도 해고의 두려움 속에서 무급휴직까지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다르겠는가. 시장 상인들은 하루벌이가 확 쪼그라들고, 하루에 손님 한 테이블도 못 받는 식당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 속에서 경제주체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버티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다시 잘 살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기업, 노동자, 국민들이 체득한 코로나19 시대 생존법이다.

기업ㆍ노동자ㆍ국민 모두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이때, 유독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영역이 있다.

바로 정치다. 법무장관 아들의 ‘엄마 찬스’ 논란은 벌써 두 달째 국민의 짜증을 유발하는 중이다. 국회의원 몇몇은 사익(私益) 추구 논란의 중심에 선 채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거대 여당은 힘자랑에 푹 빠져 있다. 이른바 규제 3법에 대해 기업인들이 연일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읍소하는 데도 막무가내다. 여기에 야당까지 표를 의식해 동조하는 모양새다. “기업들이 벼랑끝에 몰려 있다”는 호소에도 귀를 막는 정치를 어떻게 봐야 하나.

25년 전, 어느 노(老) 기업가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은 2류, 행정관료는 3류, 정치는 4류”라고….

25년 뒤인 2020년, 국민과 기업은 1류로 올라섰는데 정치는 여전히 4류다. 어쩌면 5류로 추락한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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