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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이어 SMIC까지…'미중 반도체 확전' 삼성·SK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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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8 10:53:30   폰트크기 변경      

[건설경제=이종무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또 다른 반도체 제조회사인 SMIC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통과시켰다. 산업계에서는 “화웨이 표적 제재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SMIC 규제까지 더해지면 중국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반도체업체들에 SMIC에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미 기업이 SMIC와 그 자회사에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사전 허가를 취득하도록 한 것이다. SMIC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의 군사적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에서 직원이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제재가 국제무역 원칙에 위반되고 국제 산업 사슬, 공급사슬과 가치사슬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과 이미지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번 ‘추가 제재’는 화웨이의 숨통을 완전히 조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조달이 어려워진 스마트폰 핵심 부품 생산을 SMIC로 돌릴 계획이었는데 이 길마저 막힐 위기에 놓였다.

 

이번 제재는 또 앞서 화웨이에 취한 규제 조치와 비슷하다. SMIC는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수입하기 어렵게 돼 미세공정 개발 진입과 이에 따른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자 이 분야 시장점유율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SMIC는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이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SMIC에 “약 2조 7000억 원을 투자하고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MIC의 최대 매출처는 화웨이(18.7%)로 이어 퀄컴(8.6%), 브로드컴(7.5%), 온 세미(3.5%) 등이다.

 

미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이 같은 잇단 규제 조치는 우리나라 업체들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SMIC와 거래 관계에 있는 일부 고객의 점진적인 이탈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대만 TSMC와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혜가 크고, DB하이텍과 SK하이닉스 시스템IC 등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이러한 중국 반도체 때리기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한국 반도체업체들을 뒤돌아 웃게 만드는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 의회는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0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외부로는 중국을 견제하고 내부로는 자국 반도체 분야에 거액의 보조금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의 공급망을 미국으로 회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반도체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둘러싸고 무역 갈등이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특정 공급사(벤더)가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벤더의 실력과 함께 ‘국적’도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종무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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