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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디 시장 격변…국내 기업 ‘불확실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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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6 15:33:51   폰트크기 변경      

[건설경제=이종무 기자]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잇단 대형 변수로 국내 관련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 안보를 목적으로 중국 화웨이 등에 반도체 판매를 인위적으로 금지하는 ‘반도체 전쟁’을 시작한 데 이어 우리나라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도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는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에 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대형 변수들의 동시다발적인 영향이 지속될 경우 변동성이 한층 커져 위험에 노출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반도체 클린룸 생산라인에서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화웨이와 SMIC(중신궈지)에 대한 미국의 전격적인 반도체 판매 제재 조치 단행은 우리 기업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치 시행으로 우리 관련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 등의 공급을 중단하는 동시에, 미 당국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수출 허가를 요청하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경영 환경이 대형 대외 변수에 쉽게 휘둘릴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돌출하는 대외 변수 충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이 새삼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처럼 반도체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다. 화웨이와 거래한 금액이 지난해에만 1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나 정부가 노골적으로 한쪽 편에 서며 갈등에 개입하게 되면 미국이나 중국이 곧바로 문제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코로나19 등 여파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사업 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자칫 단기적으로 우기 기업에 연간 10조 원이 넘는 매출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크게 낮춰 잡았다.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계약가격에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디스플레이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뺏기는 상황이어서 이들 기업이 이번 사태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맞서 그동안 힘겨운 싸움을 벌여오다 LCD 사업을 철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확산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모바일 OLED 패널 구매량 점유율은 중국이 52.5%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는 3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우리나라 50.2%, 중국 42.8%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상황이 크게 역전됐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이미 화웨이 제재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화웨이 수출 중단이 현실화하면서 당장 제품 수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앞서 제재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부터 미 정부에 화웨이 수출 관련 특별 허가를 신청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답변은 없는 상태다.

 

이종무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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