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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 ‘빅20’ 토목사업에 꽂혔다…ENR ‘톱랭커 포트폴리오’ 분석
기사입력 2020-10-14 05:00:19   폰트크기 변경      

중국업체가 ‘톱50’ 중 절반 차지

국제시장 독식 갈수록 심화

프랑스업체도 토목 비중 높아

韓ㆍ日은 주택ㆍ건축, 플랜트 의존

사업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필요

 

글로벌 건설시장을 선도하는 톱랭커들의 포트폴리오 1순위는 여전히 토목(Civil Engineer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 성장 중인 자국 시장을 디딤돌로 상위권을 독식 중인 중국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시장의 균형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건설사들조차 주택ㆍ건축, 플랜트보다 토목 비중이 더 높았다. 반면, 자국 시장이 저성장세인 일본과 해외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한국 건설기업은 주택ㆍ건축과 플랜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 최대 시장이자 톱랭커들의 대표 먹거리인 토목 공사, 그중에서도 교통 분야의 글로벌 엔지니어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미국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톱 건설사’ 순위를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유사 그룹별로 분류하면 △고성장세 자국 시장 보유의 중국 건설사 △해외매출 70% 이상의 유럽 건설사 △국내외 시장 균형의 프랑스 건설사 △저성장세 자국 시장 보유의 일본 건설사 △국내(한국) 종합 건설사 등 크게 5개로 나뉜다.

‘대륙 건설’의 강세

세계 1위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를 시작으로 ‘톱 5’를 독식한 중국 파워의 원천은 거대한 내수시장이다. 중국은 상위 50개사 중 절반 가까운 23개 건설사를 명단에 올렸다.

최근 10년간 순위만 놓고 보면 중국은 강세를 넘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중국 건설사의 ‘톱 50’은 8개사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인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중국 독식이 심해진다. 상위 20개사 중 11개, ‘톱 10’ 중 7개사가 중국 국적이다.

국영기업이 다수 포진한 중국 건설사는 대부분 1개 공종에 특화된 전문회사들이다. 1위 건축(중국건축공정총공사), 2ㆍ3위 철도(중국철도그룹ㆍ중국철도건설공사), 4위 통신(중국통신건설그룹), 5위 발전(중국전력건설공사) 등으로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48%로 절반에 육박하고, 이어 주택ㆍ건축(40%), 플랜트(12%) 순이다.

한국ㆍ일본은 주택ㆍ건축 비중 높아

해외매출이 70%를 웃도는 유럽 선진 건설사들은 매출 분포가 대부분 2개 공종으로 짜여져 있다. 프랑스 부이그(Bouygues), 독일 호흐티에프(Hochtief), 오스트리아 스트라백(Strabag), 스웨덴 스칸스카(Skanska) 등 오랜 동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간판 건설기업들은 토목과 주택ㆍ건축으로 매출을 양분했다. 이들의 플랜트 매출 비중은 6∼15% 정도다.

ACS(스페인), 에파주(Eiffageㆍ프랑스)는 3개 공종을 비교적 고르게 운영하는 회사들이다. 에파주는 토목 30%, 주택ㆍ건축 37%, 플랜트 34% 등 황금 공종분할로 탁월한 균형감을 자랑한다.

내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과 한국 건설사들은 주택ㆍ건축 비중이 각각 57.9%와 46.9%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톱 100’에 포함된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25위ㆍ48%)과 GS건설(43위ㆍ51%), 대우건설(56위ㆍ66%), 포스코건설(61위ㆍ70%), 대림산업(74위ㆍ64%)은 주택ㆍ건축 의존도가 절반에 근접하거나 월등히 높았다. 그룹 공사 물량이 많은 삼성물산(37위ㆍ62%)과 SK건설(54위ㆍ71%)은 플랜트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2013년 이후 수주 전략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면서 경쟁이 심한 해외사업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글로벌 순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업다각화 쪽으로 포트폴리오 개선해야

글로벌 건설기업의 토목 우위 전략은 해외매출로 순위를 매기는 ‘인터내셔널 톱 건설사’에서도 그대로였다.

중국(54.5%)과 프랑스ㆍ미국(53.3%) 건설사의 토목 의존도는 절반이 넘었고, 해외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유럽 건설사들도 토목이 37.1%로 1위였다. 이에 비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매출의 61.5%를 플랜트에서 거둬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내셔널 ‘톱 250’ 건설사의 공종별 해외매출은 토목 가운데서도 교통이 31%로 가장 높고, 이어 주택ㆍ건축(26.1%), 정유ㆍ석화(15%), 발전(10.3%) 순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톱 건설사들은 경영환경 변화와 장기적 전략 실현을 통해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유럽 선진 건설사가 최근 몇년간 전반적으로 우수한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의 경쟁 심화를 극복할 수 있는 수행역량 강화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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