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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 드라이브ㆍ대형사 참여…모듈러시장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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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3 05:00:13   폰트크기 변경      
 
 
올해 모듈러 건축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사진은 코로롱글로벌의 모듈러 전문 계열사 코오롱모듈러스가 지은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文대통령 “빠른 효과” 강조

 변창흠 장관 “공공 물량 확대”

 공적 영역서 성장 기반 갖출 듯

 

 오피스 의료 등 사업영역 다양화

 신규 제작사ㆍ종합건설사 참여로

 생태계ㆍ시장 저변도 대폭 넓어져



 올해 모듈러(Modular) 건축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거공간을 넘어 오피스, 의료, 학교, 보건소 등으로 사업 영역이 다양해지는 한편, 참여 주체도 신규 제작사와 대형 종합건설사 등으로 한층 두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모듈러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속한 주택 공급’으로 전환되면서 속도가 강점인 모듈러 건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으로 취임하면 모듈러 주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LH, SH 등 공공기관의 발주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속한 주거공급”…공공 부문 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주택 공급기관들은 일제히 모듈러 공공주택 사업부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H 관계자는 “정부의 전·월세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모듈러 설계가 가능한 부지를 내부적으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SH는 이미 굵직한 모듈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옛 시장부지 주차장(3708㎡)에 짓는 지하 3층∼지상 12층, 246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이르면 이달 말 공고한다. 이어 500여가구의 모듈러 주택을 포함한 총 990가구 규모의 ‘신내 콤팩트시티’도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모듈러 사업비만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공공 모듈러 주택을 선도하고 있는 LH는 신임 사장 취임 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새 사장 취임 후 업무보고를 통해 주택공급 방안과 모듈러 주택 공급 규모가 대략 확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GH는 국내 첫 13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에 대한 민간참여 사업자를 오는 18일 재공모한다. 다만 LH, SH와 달리 GH의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형 기본주택’과 모듈러 간의 궁합이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생애주기 총비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건축단계에서 싸게 지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철학과 모듈러는 엇박자”라며 “용인 영덕의 공사비 등 주요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유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3기 신도시에 모듈러 건축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스마트모듈러포럼 2020’에서 “광양생활관의 경우 RC 방식은 완공까지 13개월이 걸리지만 모듈러 공법은 7개월로 46%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를 3기 신도시에 적용하면 임대주택의 공급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참여 러시 ‘눈길’

 전문가들은 공공주택 외에도 오피스, 의료, 학교, 보건소 등으로 모듈러 건축의 포트폴리오가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용한 한양대ERICA 교수는 “모듈러 플레이어들이 다양해지면서 활동반경이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공 모듈러 오피스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스마트건설지원센터 2센터가 올해 첫선을 보인다. 의료 분야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음압병동이 주목받고 있다. 학교의 경우 노후 교실 리모델링용 ‘이동형 학교 모듈러’를 비롯해 학생수 변동이 큰 신도시를 중심으로 모듈러 건축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음압병동을 통해 검증된 모듈러의 효용성이 소비자 근접지에 공급되는 보건소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가 짓고 있는 포스코 광양생활관(RC 300실, 모듈러 200실)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올해는 모듈러 플레이어의 다양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음압병동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코오롱모듈러스(모회사 코오롱글로벌)와 공업화주택인증 및 모듈러 공장 신축을 마친 범양플로이(범양건영)에 이어, 올해는 포스코 사내벤처인 포스큐브가 본격적인 플레이어로 등장한다. 포스큐브는 국내 1호 이동형 모듈러 학교인 고창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스틸모듈사업TF 멤버들로, 지난해 말 사내벤처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 시공책임형 CM(CM at Risk) 등 종합건설사 위주의 공공 모듈러 발주시스템을 기반으로 대형 건설회사들의 모듈러 시장 진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GS건설(강화 신문), 계룡건설(세종 6-3생활권 UR 1ㆍ2), 극동건설(세종 사랑의 집), 삼성물산(스마트건설지원센터 2센터) 등이 모듈러 건축시장에 발을 내디뎠고, 올해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 시장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스마트모듈러포럼 회장은 “올해는 모듈러 친화적 제도개선안을 토대로 국회, 정부와 손잡고 입법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아울러 국내 모듈러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ㆍ이계풍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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